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녀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전적으로 환영하고 즉각 수용한다"며 "문준용 의혹도 함께 국정조사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 같으면 이 제안 받는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의원 측은 이러면 못 받을 줄 알고 던진 것. 확 잡아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준용 건도 더 이상 떠들지 못하게 깨끗이 털고 가자"라고 말했다.
이어 "당청이 쩔쩔매며 애매하게 대응하니 저런 하수 정치에 계속 수모를 당하는 거다. 못 받을 거라 확신하고 던진 미끼를 확 잡고 흔들어 다시는 이런 짓 못하도록 혼쭐 내자"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딸의 KT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나 청문회뿐만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 어떤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도 모두 불사할 수 있다"면서 "‘혜경궁 김씨’를 무혐의-불기소 처분하면서까지 덮고자 했던 문준용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는 KT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의원의 딸이 KT그룹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한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의원 딸의 채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아닌 KT를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앞서 여야는 2015년 이후 공공부문에서 발생한 채용의혹 등을 규명하기로 합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이 문준용 씨 채용 특혜 의혹도 국정조사에 포함하자고 말한 것에 대해 "2012년 대선부터 지금까지 때만 되면 한국당에서 물타기로 쓰는 소재"라며 "충분하게 소명과 해명이 됐기에 정쟁을 위해 제기하는 문제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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