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정호 입장문, 변명으로밖에 안 들려…반성은커녕 남 탓으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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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3일 14시 31분


사진=김정호 의원 블로그
사진=김정호 의원 블로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항 갑질 의혹에 대해 “시민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개인적 감정을 시민의 입장으로 포장해서 발표한 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공항을 이용하는 대부분 국민들은 신분증을 지갑 및 케이스 등에서 꺼내 탑승수속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거칠고 불쾌하게’ 느껴진 것은 특권 의식에 젖은 김정호 의원만의 생각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의 입장문에서) ‘대부분의 공항 관련 근무자는 직분에 충실하고 친절했다. 그러나 때에 따라 다소 불친절하거나 고압적인 경우도 없지 않았다’라고 밝힌 부분도 있었다”며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공항은 24시간 운영되어 업무의 강도가 높은 직장 중 하나이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보안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사과는 오히려 해당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김정호 의원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당연히 따라야 할 공항 보안 및 안전 이행 절차를 시민의 불편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공항 근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김정호 의원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정호 의원 입장문 어디에도 해당 직원에게 사과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지금이라도 상처를 입었을 피해 직원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또 진정으로 시민, 국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반성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의 요청에 욕설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김 의원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평소에도 그랬고, 이날도 공항 이용에 있어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누리지 않았다. 정말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공항 의전실도 이용하지 않았다”며 “우리 시민들이 하는 대로 직접 티켓팅을 하고, 신분 확인과 검색 절차를 거쳐 일반석을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 확인 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당시 상황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 저의 항의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거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저의 마음공부가 부족한 탓임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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