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걸 “김태우, 檢복귀 통보에 폭로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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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특감반 논란 확산]“올 7월 과기부 개방직 응모 문제돼
복귀 통보했다 1개월 근신 처분… 앙심 품고 첩보문건 10여건 작성”
金 “사실무근… 2, 3일 내근했을뿐”

“김태우 수사관이 검찰에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은 직후부터 앙심을 품고 폭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이인걸 특별감찰반장(사진)은 23일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올 8월 특감반에서 활동하다 물의를 일으켜 청와대 파견 근무를 중단하고 검찰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자 첩보 문건 폭로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특감반장은 8월 김 수사관에게 검찰 복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7월 김 수사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방형 5급 감사관직에 응모한 경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였다는 것이다. 당시 6급이었던 김 수사관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수차례 면담하며 과기정통부 3급 감사관의 비위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

김 수사관은 검찰 복귀 통보를 받자 “유 장관이 5급 감사관직에 응모하라고 해 따랐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 확인 결과 유 장관은 김 수사관에게 감사관직 응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검찰로 바로 돌려보낼 경우 특감반 인력 운용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해 내년 1월로 복귀 시점을 늦췄다. 그리고 첩보 수집 업무에서 김 수사관을 배제하고 내근을 하도록 ‘1개월 근신’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김 수사관은 근신 기간 동안 첩보 보고서를 계속 작성했다고 이 특감반장은 밝혔다. 외근을 못 하게 되자 점심시간이나 일과 시간 이후에 청와대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 첩보 수집을 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작성한 10여 건의 문건 중 일부가 ‘진보교수 전성인, 사감으로 VIP 비난’ 등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첩보라는 게 이 특감반장의 설명이다.

이 특감반장은 “김 수사관이 정식 감찰이나 수사를 받게 될 때를 대비해 지시와 무관한 사찰 활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수사관은 “사실무근이다. 2, 3일 내근한 게 전부”라며 부인했다.

김동혁 hack@donga.com·황형준 기자
#김태우#검찰복귀 통보에 폭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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