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4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지역구(인천 연수을) 주민과 대화하던 도중 주민 앞에서 침을 뱉어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안하무인도 이런 안하무인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의 매서운 비판도 수용해야 할 국회의원이 인사 받지 않는다며 지역구 주민에게 침을 뱉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그 당사자”라며 “침을 뱉는 것도 모자라 노려보며 ‘고소하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중을 개, 돼지로 비하해 파면 당했던 나향욱 전 비서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욕과 비하의 갑 중의 갑, 갑질 중의 갑질”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국민을 업신여기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제 정신을 갖고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경욱 의원은 비염 때문에 침을 뱉었다고 항변한다”며 “그게 사실이라도 함부로 길에 침을 뱉는 건 경범죄에 해당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민경욱 의원의 특권에 특화된 안하무인 DNA는 지역구 주민도 법도 다 내발 아래에 있다는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릴레이 갑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확실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특권 의식에 젖어 국민들에게 제멋대로 행패를 부리는 갑질 국회의원들이 유독 거대양당 소속 국회의원이란 점”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런 국회의원들 때문에 국민들에게 신뢰와 칭찬 받는 국회의원들까지 뭇매를 맞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둘러 국회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한다. 또한 잇따른 국회의원 갑질 논란에 거대양당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거대양당 차원의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방치대책 등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맘카페’ 회원 A 씨가 카페 게시판에 ‘민경욱 의원이 침을 뱉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관련 논란이 수면에 올랐다.
A 씨는 “19일 버스정류장에서 민 의원이 다가와 인사를 해서 짧게 ‘네’라고 답했다”며 “그러더니 ‘잘 지내시죠’ 묻더군요.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재차 묻기에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니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민 의원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껴 ‘지금 저랑 이야기하는 중에 침 뱉으신 거냐’고 물었더니 민 의원이 ‘왜 삐딱하게 나오시냐’고 물으며 노려봤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기에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분은 나를 싫어하는 분이시구나, 그럼 더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 말을 끝내고 돌아선 것”이라며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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