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 사찰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잇따른 제보에 대해 내부 고발의 ‘양심’보다 조직에 대한 ‘앙심’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노종면의 더뉴스’의 의뢰로 지난 2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 씨가 직무수행 중 작성한 첩보보고서 목록을 외부로 공개하고 특별감찰반이 민간사찰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비리 혐의로 자신을 사실상 처벌한 조직에 대한 개인적 앙심 때문’이라는 의견이 4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의 불법 감찰 사실을 알리고 근절하기 위한 개인적 양심 때문’이라는 응답(31.0%)보다 오차범위 밖인 12.3%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25.7%.
세부적으로는 대부분의 지역과 50대 이하, 진보층,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조직에 대한 앙심 때문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60대 이상, 보수층,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 무당층에서는 내부 고발의 양심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조직에 대한 앙심 64.5% vs 내부 고발의 양심 17.1%)에서는 조직에 대한 앙심으로 보는 시각이 높았고, 중도층(41.1%·29.4%)에서도 조직에 대한 앙심 때문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반면 보수층(조직에 대한 앙심 25.0%·내부 고발의 양심 58.1%)에서는 내부 고발의 양심이라는 인식이 대다수였다.
지지정당별로 정의당(조직에 대한 앙심 71.7% vs 내부 고발의 양심 8.5%)과 민주당 지지층(68.1%·11.1%)에서는 조직에 대한 앙심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인 반면, 자유한국당(14.1%·66.2%)과 바른미래당(15.3%·27.0%) 지지층, 무당층(29.4%·34.3%)에서는 ‘내부 고발의 양심’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한 양상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조직에 대한 앙심 55.6% vs 내부 고발의 양심 21.6%)와 50대(50.5%·30.6%), 40대 (47.4%·27.5%), 20대(42.3%·26.9%) 등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조직에 대한 앙심’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60대 이상(26.8%·43.1%)은 내부 고발의 양심에 의한 행동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했다.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조직에 대한 앙심 51.0% vs 내부 고발의 양심 38.3%)과 서울(48.8%·26.6%), 경기·인천(48.7%·29.8%), 광주·전라(35.7%·23.1%)에서는 조직에 대한 앙심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부산·울산·경남(34.8%·39.1%)과 대구·경북(30.0%·33.6%)에서는 내부 고발의 양심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양상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8319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했고, 6.0%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3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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