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두들겨 맞으며 가겠단 조국에 “그건 권력에 저항하는 입장일 때 하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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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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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사진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마치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의 사도, 권력에 저항하는 의사라도 난 줄 알겠다. 기가 막힌다”라고 비판하며 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장악한 운동권세력과 강남좌파들의 자아도취는 가히 상상을 뛰어 넘는다”며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 건이나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폭로 당사자를 미꾸라지라는 둥 불순물이라는 둥 끔찍하고 인격 살인적 용어까지 서슴없이 써가며 고발까지 하더니 이런 웃지 못하는 블랙코미디가 어딨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을 비롯해 모든 사정기관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민정수석’이라는 직위에 있으면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나”라면서 “이게 무슨 80년대 전두환 시절 같은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은 청와대에서 전방위적 정치사찰을 자행하고 권력을 남용했는지 여부, 첩보 보고서에 나온 비리의 사실 여부가 궁금한 것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당신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살아있는 권력’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하자마자 수많은 정적을 제거하고 그들에게 우호적이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뒷조사하고 자포자기 때까지 괴롭히며 죽음으로까지 몰아 입을 다물게 한 권력”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권력 실세들의 이런 안하무인 폭압적 반응을 보니 그런 ‘전방위적 정치사찰’을 겁 없이 할 수도 있겠다고 추측한 이 의원은 “자신들만이 정의의 사도들이니 비판적이거나 걸리적거리는 세력은 적폐이고 그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선 헌법도 적법절차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 수석에 대해 “권력에 저항하는 입장일 때에는 두들겨 맞으며 간다는 말이 그럴듯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바로 권력이다. 권력이 민심에 두들겨 맞을 때에는 그만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양심 부족이니 그만하시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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