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은 지난해부터 연예인의 병역이행 여부를 별도로 특별관리하면서 입영 시기를 앞당기는 등 자진 입대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병무청은 연예인 등 사회관심계층의 병역이행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공정한 병역이행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22일부터 사회관심계층에 대한 병적 별도관리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병적 별도관리 대상에는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 4급 이상 공직자와 그 자녀, 종합소득 과세표준의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고소득자와 그 자녀, 체육선수가 포함된다. 그 대상은 현재 3만3000여명 수준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병역의무가 발생하는 18세부터 병역의무가 종료될 때까지 병역의무 연기나 감면, 각종 병역처분을 포함한 병역이행 전 과정을 병무청이 특별 관리한다.
제도시행 이후 1년 동안 연예인의 군 입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군에 다녀온 연예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군 입대를 최대한 늦추거나 병역 면제를 기대하기보다 20대 초·중반에 입대해 병역을 이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병무청은 설명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남매 그룹으로 유명한 악동뮤지션 이찬혁(22)은 한창 활동을 하던 20대 초반 또래의 청년들처럼 본업을 잠시 접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작년 9월 스스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아역배우 출신 배우 이현우(25)도 활발한 연기활동 중 지난 2월 최전방수호병에 지원해 입대했다. 최전방수호병은 GP(감시초소)·GOP(일반전초) 등 최전방사단에 배치돼 전투·경계근무와 수색·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현역 복무가 어렵더라도 적극적으로 질병을 치료해 현역 복무를 결정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강하늘(28)은 작년 9월 신체등급 상향 판정을 받아 MC(사이카)승무헌병에 지원해 군 복무 중이다. MC(사이카)승무헌병은 주요인사 기동경호 및 호송지원 임무 등을 수행하는 헌병대 전문특기병이다. 신체등급 1~2급만이 지원가능한 모집병이다.
배우 겸 가수 옥택연(30)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허리디스크로 대체 복무 판정을 받았음에도 수술과 치료 끝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 10월1일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군의 ‘미래 전투수행체계’를 시연하는 등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들은 대부분 연예인들이 입영을 미루거나 서른 전후의 늦은 나이에 입대하는 상황과 대비된다. 스스로 입대시기를 앞당기면서 모범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은 “연예인들의 자진입대가 점점 증가하고 일상화된다면 그간 국민의 우려와 불신을 씻어내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군 복무가 연예계 활동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관심계층이 반칙과 특권 없이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병역을 공정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국민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병역이행 풍토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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