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외 여야4당 “대륙철도 꿈 실현 계기” 환영
한국당 “상장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의혹 받을 일” 비판
여야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린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대륙철도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이날 착공식에 불참한 한국당은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남북 간 철도 연결은 한반도의 공동번영은 물론 동북아의 상생번영을 얼어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착공식에는 남북 주요 인사를 비롯해, UN 등 국제기구 대표들과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국 인사들도 함께한다”며 “이는 중국, 러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뻗어나갈 우리 철도의 전망을 밝혀주는 것으로 더욱 뜻깊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착공식에 불참한 한국당에 대해선 “한국당은 낡은 색깔론과 반공이데올로기, 당리당략만을 위한 몽니를 버리고 지금이라도 국민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화해와 교류의 역사적 장면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금할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은 남북평화의 길이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남북철도가 연결돼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해 한반도를 X축으로 관통해 유라시아와 중국으로 철도망이 뻗어가는 ‘대륙철도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남북철도기공식은 한미당국이 대북재제 면제에 대해 협의한 이후 유엔 안보리의 공식 승인을 거쳤다는 점에서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간 비핵화협상에도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랫동안 끊어졌던 민족의 허리에 맥이 이어지려 한다”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철마가 다시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이번 남북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계기로 제재의 빗장이 녹기 시작했다”며 “늦지 않게 대화와 만남의 물꼬가 터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에서 “착공없는 착공식을 꼭 해야 하느냐”며 “참 희한한 착공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야말로 착공식을 가불한 셈인데 국가의 격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적지 않은 돈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상장기업 같은면 주가조작 의혹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착공식이라 불리는 ‘착수식’에 정치인들이 많이 갔다”며 “한국당은 가지 않았다.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남북 어디에서도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공사 범위와 추계는 고사하고 이 사업이 어느정도 진행될지 어림도 잡기 어려운, 사업계획도 없는 착공식이다. 법적근거도 없음은 물론이다”며 “한마디로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조작용 착공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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