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개특위, ‘사기’ 발언 논란에 20분만에 정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8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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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1소위원회가 28일 열렸지만 개의 20분 만에 정회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기’ 발언을 문제 삼아 공식 사과를 요구해 중단된 것이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정개특위 1소위가 개의하자마자 “(출장으로 인한) 부재중에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 소위에서 있었다”며 “이철희 의원이 정유섭 의원에게 사기라는 표현을 썼다. ‘어떻게 원내대표끼리 한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나. 사기아냐’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치졸한 정치적 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을 (선거제도 개편) 반대당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빠져나가려는 (정치적 꼼수다)”것이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상대에게 어떻게 사기라는 표현을 쓰냐. 회의 하지말자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장 의원은 “정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론자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말한 것이 사기냐”며 “판을 깨자는 것 아니면 이런 발언은 못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공식사과를 요청하고 이철희 의원의 직접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소위 브리핑과 관련해서도 “(내년) 1월20일까지 소위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제를 3대 1로 의견을 모았다고 브리핑 했는데 저는 합의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정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정개특위 위원장의 허가를 받고 지난번 회의에 불참했다.

장 의원은 정의당도 비판했다. 그는 “제가 정개특위 간사를 맡자마자 대표와 대변인이 나서서 비판부터 시작했다”며 “저희는 개혁 저항세력이고 자신들은 개혁세력인양 이분법으로 굴복시킬 수 있는지 한번 해보라”고 했다.

소위원장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의 적절성은 별개로 하고, (장 의원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 의원이 오기 전까지 회의를 못한다”고 한 뒤 이석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회를 요청했고, 김 의원도 “이 의원이 당사자니까 와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오전 11시께 기자들과 만나 “오해나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겠다는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는 다시 속개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오늘 정회하고 1월3일 속개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하려고 한다. 3일이 안되면 4일 할 수도 있다. 3일 또는 4일 (속개 여부는) 간사 간 회의를 해봐야 할 듯”이라고 했다.

그는 장 의원이 ‘3대1 비율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 것에는 “각 당에서 합의한 것은 아니고 그 당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걸 합의사항이라고 의결 수준으로 정리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장 의원이 동의 안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장 의원이 이 의원의 사기 발언 사과를 요청한 것에는 “이 의원이 당사자이기 때문에 와야 한다”며 “연락이 안 된다. 오늘 회의는 못 온다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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