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이해찬 발언, 오해가 아닌 장애인 비하”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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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0일 16시 44분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모든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장애인 인권 교육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전날 민주당에 보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성명서를 통해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장애인을) 정확하게 비하한 것"이라며 "이 발언은 전국장애인위원 발대식에서 나온 것으로, 정당의 장애인 인권 감수성과 역할을 고려하면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프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신체 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하다가 바로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수정했다. 이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발언 이후 이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전장연은 "사과문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변명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이 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장애인 인권강사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제대로 받겠다는 재발 방지 입장과 함께 사과문도 다시 발표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당직자,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도 해당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 전장연은 장애인 등급제 폐지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 대표와의 면담도 요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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