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폭로에 전여옥 “신재민 게이트, 김정은 친서 한큐에 보내는 대형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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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8시 58분


사진=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블로그
사진=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블로그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5급)이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 지시로 기획재정부가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KT&G 사장을 교체하려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신재민 게이트가 터졌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밤늦게 그의 동영상을 직접 보고 난 뒤 도저희 잠을 이룰 수 없어 글을 올린다”며 “정말 이것들이, 사악한 것들이네. 밤새 뒤척이며 저는 분노했다. 저보다도 더 큰 분노를 신재민 (전)사무관은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청와대는 김태우 리스트처럼 똑같이 대응한다. ‘그는 그런 일을 알 자리에 알지 못했다’는 식”이라며 “졸렬하고도 파렴치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원 강사를 하겠다는 신 전 사무관을 운동권식 전략 전술로 ‘거대자본의 꼭두각시‘라며 그가 언급한 후원이나 광고를 난도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워낙 이 사안은 핵폭탄급이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허접한 친서를 보낸 것도 별 볼일 없는 일로 한큐에 보내는 대형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국회운영위원회에 출석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향해서도 “민정책임자 조국 수석,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리 자질 없는 한국당 의원들이 제 몫을 못 한다 해도 국민들이 ‘혹독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권력의 속내는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보다 더 추했다. 티 하나 없는 순백 정권, 이 세상에 없는 공정과 정의만이 있는 정권이라고 강조했으니까”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그(신 전 사무관)는 이게 나라냐고 외치면서 공무원을 그만두고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며 “당연히 이건 나라가 아니다! 부끄럽다. 참담하다. 그리고 너무도 슬프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은 29일 유튜브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청와대 지시로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KT&G 사장을 교체하려 했고, 관련 내용이 기재부 차관에게까지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신 전 사무관은 “(연임을 시도 중인 백복인)KT&G 사장 교체를 청와대에서 지시했다는 내용을 들었다”며 “(올해 3월 정부서울청사의) 차관 부속실에 관련 문건이 있어 (내가) 언론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에 ‘대외주의, 차관보고’라고 적혀 있어 차관에게 보고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 전 사무관은 30일 오후 모교인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글을 올려 “정부는 정권 교체기인 2017년에 국내총생산 대비 채무 비율을 낮추면 향후 정권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으로 국채 조기 상환을 취소하고 국채 발행을 늘리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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