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변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을 두고 "일국의 대통령 모양새가 참으로 처량하다"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31일 페이스북에 "김정은이 서울에 오느냐, 마느냐가 도대체 뭣이 중요하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김정은의 쇼에 불과했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우리는 스스로 안보를 뻥뻥 뚫어놓고 오로지 김정은의 변덕 심보에 생명을 맡기고 있는 꼴"이라며 "앞으로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와 세습 독재 공산체제, 인권과 자유, 법치가 없는 최악의 후진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러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우리 국민이 확인하는 게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이러한 과제를 국민을 대신해서 실행해야 할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는, 오로지 보여주기식 평화 무드 조성과 또 감성팔이 쇼로 포장할 생각에만 골몰하여 김정은 답방에 목줄이라도 메인 듯 끌려다니고. 김정은의 손짓 하나로 지금 추락하고 있는 여론과 지리멸렬한 무능의 극치를 덮어볼 생각만 하고 있는 듯 하니 화를 넘어 이제는 저 우매함과 나약함이 그저 처량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이 끝이 나버려야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이 겨울의 끝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며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라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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