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재인 정부=양두구육”…박영선 “속빈강정, 경박해”

(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박 의원, 나 의원 페이스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운영위원회 발언에 대해 "시끄러울 뿐 내용은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회 운영위 오전 상황은 빈 수레를 끌고 무리하게 과속 페달을 밟으니 덜컹거리고 시끄럽기만 할 뿐 내용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두구육' '민간사찰 탄핵감' 사용된 어휘도 속 빈 강정이고 경박하다. 적어도 이런 어휘를 구사하려면 그에 따른 확실한 증거들이 열거되어야 한다"라며 "전체를 숨죽이게 하는 긴장의 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말뿐이니 이 또한 덜컹거리고 속 빈 강정처럼 보이게 마련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두구육, 민간사찰 탄핵감이라는 어휘를 구사하는 그들은 실제 사찰을 당해본 적이 있었나?' 라는 물음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들의 정권에서 사찰을 당했던 때의 일들이 다시 떠올랐다. 그들은 IO(국정원 정보관)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은 물론 검찰범죄정보수집팀까지도 국회를 출입하며 나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의 뒤를 캤고 출국기록을 조회하고 옆자리 승객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주변사람들의 통장 조회를 서슴지 않으며 괴롭혔다. 또한 가족을 직장에서 그만두게 만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BBK의 진실을 2007년 12월엔 '주어가 없어서...'로 비껴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2018년 12월 마지막 날에 경박한 어휘로 큰소리 치는 모습이 저무는 한해를 슬프게 한다"라고 했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정부는 무차별하게 사찰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무원 핸드폰을 압수해서 포렌식으로 사생활을 캐고, 실세의 비리 의혹은 묵인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나 몰라라 한다"라며 "이 정부의 위선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 정부는 양두구육(羊頭狗肉ㆍ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리를 판다는 의미) 정권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