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즉각 진상규명에 협조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 정권의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 등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 운영위가 열렸으나 청와대의 비협조와 여당의 막무가내식 비호 및 방해로 국민적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자료 요구는 핑계와 변명으로 회피하고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식의 오만한 선민의식만 내세우며 현 정권의 책임은 온데간데없이 김태우 수사관의 일탈로 위장하려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즉각 진상규명에 협조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오전 회의 중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330여개 공공기관장과 감사직 인사들의 출신, 성향, 세평 등을 기록해 블랙리스트의 시발점이 된 문서를 제출토록 요구하자, 정상적인 업무범위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인정한 조국 민정수석의 답변도 부인하며 그런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변한 임종석 비서실장을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체적인 작성 정황은 물론 일부 내용까지 드러난 자료를 민정수석의 답변까지 뒤집어가며 부정하려는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금이라도 이번 사태를 축소·은폐하면 정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위기에 빠트린다는 것을 명심하고 즉각 자료 제출과 진상규명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권력은 오만과 독선, 그리고 내부의 염증으로부터 자멸한다는 점을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인해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이 퇴사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전 본부장은 “저는 환경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해 온 전문가다. 작년까지 환경부 산화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했고 이번에 보도된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저는 환경부, 기술원, 노조, 환노위 여당 의원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 모독, 폭행 등으로 정든 직장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면 사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 충격으로 지금도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주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이었다. 제가 보기에 이정도 가지고 폭로라고 하면 안 된다”라며 “김정주는 낙하산 인사다. 낙하산 인사로 있다가 쫓겨났다고 저렇게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김 전 본부장은 3년 임기를 마쳤다. 퇴임사까지 마치고 퇴임하신 것으로 확인했다. 이건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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