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년 설문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2%가 ‘잘했다’고 답했다. ‘못했다’는 답은 38%에 그쳤다. 자유한국당 지지자 89%와 바른미래당 지지자 93.8%가 ‘잘못했다’고 답한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수치다. 하지만 경제정책 면면에 대한 응답을 들여다보면 민주당 지지층마저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기조가 ‘변해야 한다’고 답한 경우는 ‘유지해야 한다’는 경우보다 2배 많았다. 64.9%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시장의 요구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답한 반면 ‘원래 계획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0.5%였다. 정의당 지지자도 59.2%가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두고 ‘변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우는 34%에 불과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올해 문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잘못했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들 38% 가운데는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 정책(27.1%)을 가장 못한 경제정책으로 꼽았다. 일자리 정책(16.8%),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14.4%),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9.8%), 부동산정책(5.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8350원) 인상 폭인 10.9%에 대해서는 ‘적절하다’(68.5%)는 의견이 ‘부적절하다’(29.8%)는 의견보다 크게 앞섰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최저시급 1만 원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만큼 현 시점에서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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