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발언에 한 목소리로 질타…설훈 “실성 가까운 망언”
여야는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이날 이씨가 전날(1일) 한 인터넷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거망동 말라,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며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할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지적한 뒤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권도 이씨의 발언을 두고 비판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다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 참회와 속죄로 성실히 재판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용납할 수 없는 작태”라며 “기가 막힌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5·18 진상규명에 앞장서서 협조해도 모자랄 판에 5·18 단체들과 광주시민을 정면으로 모욕했다”고 질타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라며 “전씨는 광주를 생지옥으로 만든 학살자다. 그 죄가 인정돼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금 그의 운신이 자유로운 것은 그가 무죄여서가 아니다. 운 좋게 형벌을 사면 받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전씨는 단 한 번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부부가 회고록을 내며 자신들도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며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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