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총력…총선 전 구도 바꾸기
보수인사 탈당 지속…‘중도’로는 보수층 민심 얻기 어려워
바른미래당이 3일 2019년 새해를 맞아 올해는 반드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대한민국 국회와 정치 개혁에 항상 앞장서온 바른미래당은 2019년을 국회 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각종 국회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단식 농성을 감행하기도 했으며 올해부터는 전국 단위 홍보전을 통해 여론전을 계획 중이다.
바른미래당이 이같이 선거제도 개편에 사활을 거는 것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존망이 걸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의 소선거구제 선거제도 하에서는 자신의 실제 지지정당보다는 이길 수 있는 후보로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야만 제1야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기대와는 달리 당내에서는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학재 의원 탈당 후 지역 원외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인재영입 1호 신용한 전 충북도지사 후보의 탈당 후 잠시 당의 균열세는 잠시 멈추는 듯 했지만 지난 2일 전 청주시의원이 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탈당에 나서고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보수 성향의 인물들로 이들은 당의 정체성 문제를 지적하며 당을 떠났다.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통합할 당시 내세웠던 ‘개혁적보수·합리적중도’로 가려면 바른미래당이 이른바 ‘중도보수’가 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바른미래당은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 전 대표도 최근 대학 강연에서 “바른미래당 안에서 개혁보수가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늘 불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중도라는 현재의 애매한 포지션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하면 당의 균열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묶어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을 ‘보수’라고 보는 지지층 20%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존재하는한 한국당이 정치권에서 소멸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한국당을 대체할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하면 한국당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손 대표는 이날 헌정회 신년인사회 축사자리에서 “이제는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 국회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선거제도 개편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의 균열이 지속적인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정치권의 대안세력으로 떠오를지, 당의 화합도 이뤄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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