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개최지, 방콕·하노이·하와이 거론”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8일 11시 40분


CNN “백악관 사전답사단 다녀와…‘1순위’ 미정”
북-베트남 유사성 부각 꺼리는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미 하와이가 거론되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물색 중인 백악관 사전답사단이 이들 3곳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정상회담 개최지에 관한 북미 당국자 간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측도 전체 후보지 명단과 1순위 후보지 등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indirectly)” 대화해왔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들 3개 도시 가운데 하노이의 경우 “자칫 북한과 베트남을 비교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른 나라지만, 1995년 국교 정상화 이후엔 베트남의 대미(對美) 교역량이 20년 간 무려 8000%나 증가하면서 베트남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베트남 방문 당시 베트남의 이 같은 경제발전을 “기적”이라고 부르며 북한의 비핵화 이후 모델 가운데 하나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CNN은 “‘김 위원장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발전 모델을 모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김 위원장은 자신의 권력이 약화될까봐 외부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어 “방콕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거론되는 건 북한과 태국 간의 외교관계 때문”이라며 “이곳이 회담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북한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회담 때처럼 현지 대사관에 회담 준비팀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반면 하와이는 ‘북한 대사관이 없어서’ 회담 개최지로 선정되기가 어렵다”며 “미국 내에선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이 그나마 가능한 장소다. 유럽에선 스위스 제네바나 스웨덴 스톡홀름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CNN은 “북한은 평양에서 회담을 개최할 생각도 있지만, 미국이 여기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CNN은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정하려면 실무협의가 필요하지만, 작년 11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 회담은 취소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경우 아직 북한 측과 ‘1대 1’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면서 실무협의가 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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