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의원들이 세금으로 떠난 국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인 가운데 예천군의회 홈페이지에서도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예천군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8일 하루동안 9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전원 사퇴하라", "정신차려라", "예천 망신", "창피하다" 등 이들을 비판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해외연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군의원 9명 중 7명은 자유한국당 소속, 2명은 무소속이다.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박종철 의원은 버스에서 가이드 A 씨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박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후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탈당했다.
폭행 피해자인 A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여기는 그런 곳 없다'라고 했더니 보도를 불러달라고 하시더라. 버스 안에서 버스 밖에서 여러 번 부탁하셨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 버스에서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딱 한번 ‘현지에도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나 가요주점이 있느냐. 있으면 일정 끝나고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고, 가이드가 ‘없다’고 해 그걸로 그 이야기를 끝냈다"면서 "보도를 불러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행 인원이 16명(가이드 등 포함)이었고 이 중 여성도 6명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요구를 계속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수에서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1명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세금으로 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