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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김정은, 다시 ‘한밤 기차’ 방중…의도는?
뉴스1
업데이트
2019-01-08 16:36
2019년 1월 8일 16시 36분
입력
2019-01-08 16:36
2019년 1월 8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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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기차, 2·3차 비행기 방중…4차 다시 기차로
경호 우려 차단 및 경제 시찰 포석 가능성
북한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방중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7일 北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 (노동신문) 2019.1.8/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번째 중국 방문에서 기차를 타고 간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 때부터 사용했던 초록색의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에 남은 간부들의 환송을 받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선은 주요 정보 사항 중 하나다. 한미의 정보 당국이 이번과 같은 대외 행보가 아니더라도 북한 내부에서의 공개 활동 때의 김 위원장의 동선도 면밀하게 체크하는 이유다.
반대로 북한의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많지 않지만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한 외부의 정보활동 감시망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시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집권 후 첫 방문 때는 이번과 같이 기차를 이용해 방중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기차 이용을 두고 첫 방중이라는 의미를 살려 역시 기차로만 중국을 방문했던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평소 비행기를 즐겨 타곤 했던 김 위원장의 스타일 상, 경호 차원에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5월과 6월 중국 방문 때는 보란 듯이 비행기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향했다. 당시 이를 두고는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 원수) 외교’의 국제적 의전을 따르며 ‘정상(正常)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네 번째 방중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 다시 기차를 선택했다. 이미 두 차례 방중에서 비행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기차 사용을 두고 다목적 포석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호 문제는 중요 고려 사항 중 하나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이 레이더 등 외부에 노출되는 것에 민감한 북한은 김 위원장의 기차 사용 때 전용 열차와 비슷하게 꾸민 ‘위장’ 열차를 동시에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차 방중과 이번 방중에서 기차가 한밤 중에 단둥을 건넌 것도 경호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성능 레이더라도 구름으로 하늘이 덮인 날이나 밤 중에는 정보활동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이동 시간을 맞추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비행기의 경우 교신을 위한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날씨와 시간대에 상관없이 동선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차에 비해 경호가 용이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노후화된 러시아 기종을 사용하는 점 때문에 중국 측에서 북한 측에 비행기 사용 자제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으론 수요가 많은 베이징 공항에서의 의전과 경호 문제가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해 첫 정상 외교를 시작한 김 위원장 행보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차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이번 방중과 관련한 동향 보도는 7일 밤늦게 전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해 ‘삽시간에’ 퍼지며 극적 효과가 강조된 측면이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접경지 및 주요 지역의 경제 시찰 차원에서 기차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중이 접경지 경제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는 정황이 전해진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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