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국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들의 해명이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박종철 의원이 버스에서 가이드 A 씨를 주먹으로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 의원은 3일 "(가이드와) 서로 네가 맞나 안 맞나 이러다가 기억에는 내가 때린 건 아니고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8일 MBC가 공개한 관광버스 CCTV 영상에서 박 의원은 버스 뒷자리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가이드에게 다가가 얼굴을 오른손 주먹으로 가격했다. 박 의원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가이드를 폭행했다. 앞서 박 의원의 해명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권도식 의원이 해외연수 기간 중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가이드 A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 농담하는 건 가 했는데 '여기는 그런 곳 없다'라고 했더니 보도를 불러달라고 하시더라. 버스 안에서 버스 밖에서 여러 번 부탁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권 의원은 "내가 태어나서 외국에 처음 가 궁금한 것이 많아서 ‘여기도 한국처럼 노래방이나 가요주점 문화가 있느냐’, ‘도우미도 거기 있느냐’고 한 번 질문한 것이 전부였다. 노래방 가면 눈도 어둡고(해서 도우미가) 책자에 있는 번호도 찾아주니, 그런 의도로 물어본 건데 수차례 요구했다고 하니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의장직 사퇴와 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리고 국외연수에 참가했던 의원과 공무원들은 연수 비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혀지만 여전히 비판 여론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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