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이날 회견에서 “친구로서 너의 (망명지)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북한 외교를 했던 우리로서는 대한민국이란 조국이 있다. 빨리 조국으로 갈 수 있는 절차를 시작해 달라고 요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대리가) 신변 안전을 (아직) 보장받지 못했다면 이탈리아 당국에 요청해 빨리 정치적 망명자로서 신변 안전을 제공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성길아, 걱정하지 말아라”라고도 했다. 5일 한국행을 촉구하는 공개 편지를 쓴 데 이어 이번엔 시민단체와 연대해 거듭 한국행 설득에 나선 것이다. 정부를 향해서는 일침을 놨다. 태 전 공사는 “현 정부가 (조 대사대리에 대해) 수수방관하며 모른 체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며 “‘조 대사대리가 희망한다면 그의 망명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정부가 밝혀) 대한민국이 북한 주민의 조국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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