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기간 중 여행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경북 예천군의회가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폭행 가해자인 군의원을 제명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폭행을 만류하지 않은채 구경만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의원 등도 특위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천군의회에 따르면 특위는 의장을 포함한 의원 8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징계 대상자를 뺀 나머지 의원들이 특위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에대해 주민 A씨(50)는 “여성 접대부를 요구하고 버스에서 술판을 벌인 의원들과 가이드 폭행 때 구경만하던 의원들이 대부분인데, 누가 누구를 징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외에 나가 온갖 추태를 다 부리고 돌아와 전원이 징계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1명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비겁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막장 해외연수 사태 이후 예천지역 농민회와 시민단체 등은 예천군의원 9명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군의회 관계자는 “특위 구성은 8인 이내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특위는 의장 등 일부를 제외한 5~6명선에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 등 14명은 6188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20~29일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 등지를 다녀왔다.
가이드 폭행사건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 방문 도중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형식 군의장 등 의원 8명이 지난 9일 박 군의원의 제명을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예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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