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회자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이 말하자, 좌중에 웃음이 일었다.
영빈관에 마련된 200여 좌석은 내·외신 기자들과 청와대 참모진들로 빼곡하게 차있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문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을 지목하기로 방식을 바꿔 기자들은 질문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사회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제가 직접 질문하실 기자님을 지목을 할 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수많은 기자들이 두 손을 번쩍 들거나 책과 휴대폰 등을 흔들면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눈길을 끌기 위해 한복을 입고 온 기자도 인상 깊었다.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열기에 문 대통령은 멋쩍게 웃으며 누구를 지명해야 할 지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올해 기자회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본 없이 자유롭게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외교안보, 경제민생 문제를 포함한 국내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등 진지하면서도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한 기자가 안보 관련 질문을 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한과 미국이 요구 수준을 얼마나 낮추고 절충안을 마련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영변 등 일부 지역에 비핵화를 먼저 진행을 한다든지, 만들어 둔 일부 핵무기를 먼저 폐기를 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또 ”미국은 상응 조치로 부분적인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한다든지 하는 ‘패키지 딜’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패키지 딜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중재하실 의사가 있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기자님이 방안을 다 말씀해주셨다“며 ”저도 그렇게 설득하고 중재하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혹시 더 추가로 하실 말씀이 있냐“고 되묻자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기자는 고용지표 악화 등 경제 상황 악화를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현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이유와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라고다소 직설적인 어투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직된 표정으로 ”모두발언에서 30분 내내 말씀드려 새로운 답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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