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 위해 노력”
폼페이오 중동 순방 마무리 16일 이후 개최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들어 첫 외교일정이자 네번째 중국 방문에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협상 교착국면이 일단락되고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중요한 인식에 도달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과의 의견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은 지속적으로 비핵화 입장을 견지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에서 환영할만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도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성과를 지지한다”며 “북미가 상대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미 협상 교착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며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움직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남북을 비롯해 미국, 중국 모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5월 2차 북중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고 이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한 후 실무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면 지난해 11월 초 무산된 회담 일정을 재조율하는 형식으로 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당시에도 김 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일정을 이유로 연기하며 개최 직전에 취소됐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 북한이 미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고위급 회담을 연기한 점 등은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도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고위급 협상의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 간에는 이를 위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양측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중순께 고위급 회담 일정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이 있고 22일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임에 따라 이르면 16일~21일 사이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비롯해 의전과 경호, 의제 등에 대한 북미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서는 정상 간 차원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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