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스티븐 므누신(Steven T. Mnuchin)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했을 당시에도 이와 같은 요청 사항을 당부했었다.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11일 오후 3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리스 대사와 만나 경제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올해부터 발효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가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 영향조사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리스 대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기재부는 해리스 대사가 한국 측이 우려하고 있는 점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본국에 이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또 “한반도의 경제·안보 상황이 역사적 기로에 놓여 있는 중대한 시점”이라며 “올해 한·미 관계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미 간 굳건한 안보 및 경제 동맹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긴밀한 협력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오는 4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와 관련, 홍 부총리는 미국 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해리스 대사가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수시로 만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외 경제 현안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등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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