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개편 후 개각’ 공식 이어지나…설 전후 개각 가능성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3일 12시 51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마무리 되면서 자연스레 개각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내부 개편 후 개각’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비서진 개편은 인적 쇄신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고 정책 집행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내각(內閣) 교체와 성격이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반드시 시기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모진 개편을 먼저 단행한 뒤 개각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아오곤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6일 자치발전(민형배)·시민참여(정현곤)·사회조정(강문대)·제도개혁(김우영)·정책조정(김영배)·자영업(인태연) 비서관 등을 교체한 뒤, 한달 안에 5개 정부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청와대가 당시 내세웠던 ‘심기 일전과 정책 성과 체감 구현’이라는 개각의 키워드는 지금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에 이뤄졌던 청와대 개편과 이어지는 개각 패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오는 5월 무렵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점이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 이르면 2월 설 연휴 전후로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개각을 위한 인사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검증 여부가 개각 시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을 후보자의 우선 조건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을 가리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혀줬다”며 발탁 배경을 언급한 바 있다.

우선 교체 대상으로는 1기 내각에서 의원 입각한 장관이 거론된다. 김부겸 행정안전·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4명은 교체가 유력하다. 1기 내각으로 1년6개월 이상 임기를 보낸 데다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신년 인사 차원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10일 민주당 출신 장관들과 만찬을 가진 것도 개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외에도 의원 입각 사례는 아니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1기 내각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개각 대상자로 언급되는 정부 부처는 장관의 부처 장악력도 떨어지고 아무래도 분위기가 뒤숭숭 할 수 밖에 없다”며 “시기를 특정할 순 없어도 대통령이 정책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사 검증이 끝나는 대로 적당한 시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각의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진 않았지만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경제정책이 수립되면 그에 대해서는 ‘원팀(하나의 팀)’이 돼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팀’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김수현 정책실장 체제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가급적 내각을 빠르게 정비해 경제 성과 창출에 전념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삶 속에서 정부 경제정책의 올바른 방향성을 확실히 체감케 하고, 반드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 목표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개각과는 무관하게 문 대통령은 다음 주에도 경제 관련 일정들을 이어나간다. 오는 15일 대기업·중견기업 및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경제인 간담회를 주재한다. 경제계 인사 초청 신년회(2일), 중소·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7일) 등 주체별 경제인사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의 일환이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방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지역 경제 투어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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