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번주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대국민 홍보전에 사활을 건다.
손 대표는 14일 점심 시간대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앞 거리에서 일명 ‘손다방’을 열고 직장인 등 시민들을 만난다. 손다방은 푸드트럭 형태의 차량에서 당 지도부가 차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다.
이들은 ‘민심 녹차’, ‘개혁 커피’, ‘연동형 둥글레차’, ‘비례대표 코코아’ 등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한다. 지난 10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는 300여잔의 차가 나가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오는 16일에는 부산 서면, 17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에서 손다방을 열기로 했다. 손다방을 번화가에서 여는 것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알리기 위한 것은 물론, 2030 청년세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는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젊은층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다소 부정적이라는 점을 파악한 바른미래당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21일 광주 충장로 등 호남, 22일 대전 및 24일 청주 등 ‘중원’에서도 손다방 오픈을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해 말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흘 간 단식 농성을 해 선거제도 개편 논의의 장을 이끌어낸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또 시민단체인 정치개혁공동행동과 오는 18일 국회에서 ‘국회개혁방안 토론회’를 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확대 주장의 명분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이 이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사활을 건 것은 향후 당의 존립과 관련이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당에 유리한 게임의 룰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물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한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정치적 명분에도 힘이 실린 상황이다.
다만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미온적인 태도는 소수당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정개특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확대 문제 등에 관한 합의 없이 이번달을 넘긴다면 선거제도 개편의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는 20일까지 선거제도 개편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인 제1소위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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