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와 유도선수 출신 신유용 씨(24)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운동선수 합숙소 폐지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제20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7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여자운동선수 인권조사에서는 성폭력의 온상이 되는 합숙소를 장기적으로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같은 해 국회에서도 합숙소 폐지를 촉구하였고, 2010년 국가인권위원에서도 합숙소 폐지를 권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석희와 신유용 씨 모두 학창시절 ‘숙소’ 생활을 해왔다. 신 씨는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 장소로 코치의 숙소를 지목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학부모들이 돈을 거둬 운영하는 합숙소 운영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고, 합숙소는 ‘학교 안의 섬’”이라며 “2003년 천안초 합숙소 화재로 9명의 어린 선수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후 폐지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2019년 현재에도 합숙소는 무늬만 생활관으로 바뀐 채 여전히 학교 안의 섬으로 운영되고, 그 섬을 지배하는 코치와 감독은 교장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절대적 권력자”라며 “절대적 권력자에게 학생선수들은 오로지 복종만 있을 뿐 성폭력이나 폭행 등 어떠한 인권유린에도 저항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2010년 이후 진보교육감시대에도 합숙소가 폐지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며 “세계 유례없는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운동부 합숙소에 대해 진보교육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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