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도 선수 신유용 씨(24)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교 시절 유도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의당이 "참담하다"라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빙상계의 성폭력 고발을 보고 용기를 낸 피해자가 자신이 5년간 겪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도 유망주였던 피해자는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 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폭력에 노출되었고, 결국에는 성폭행 피해까지 입었다. 가해자는 ‘피해 사실을 말하면 유도계에서 끝’이라며 협박까지 일삼았다. 오랜 시간 홀로 고통을 감내했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너무나 참담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여자아이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그들은 강력한 여성으로 자라서 당신의 세계를 박살 내려 돌아온다' 미국에서 300명이 넘는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래리 나사르 전 코치를 향해 카일 스티븐스가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이다"라며 "이는 가해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용기 낸 피해자는 온전히 제 삶의 위치를 지키고, 가해자는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금까지 내부의 성범죄를 막을 시스템이 있었음에도, 성폭력과 이에 대한 은폐를 막지 못한 체육계와 관계부처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 이상 피해자의 용기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책을 실행하고 수많은 조재범 전 코치를 막기 위한 인적 청산을 이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당 심상정 의원이 제안한 바와 같이, ‘스포츠계의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라며 "여야 모든 정당이 나서서 여성들의 미투에 응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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