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14일 임시국회 소집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관련 특별검사 도입 및 상임위원회 개최,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실시계획서 채택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올해 첫 교섭단체 원내대표 정례회동에 나섰다. 이들은 문 의장과 정례회동 이후 오찬을 함께 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운영위원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특별하게 합의된 것이 없다”며 “한국당이 특검 요구를 계속 했다. 우리가 수용할 수 없고, 그래서 얘기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특검을 받느냐 못 받느냐 논쟁하다가 끝났다”고도 했다.
그는 특검에 대해 “지난번에 의혹이 해소됐고, 사실 확인이 된 것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특검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1월 임시국회에 대해서는 “정쟁을 위한 장을 여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며 “임시국회에 동의하지 않았고, 그런 상태로 끝났다”고 했다.
단 “선거법(을 다루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하는 데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선거제 개혁 문제는 임시국회 문제와 무관하다. 임시국회를 괜히 열어만 놓고 회의를 안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에 대해서는 “그말은 꺼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유치원3법,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 국정원법 등 개혁입법을 논의하자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공정거래법, 상법 개정안 논의 등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여야는 회동 결과 브리핑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원내대표들이) 따로 만나는 것 같지는 않다. 따로 브리핑할 얘기도 없다”며 “한쪽은 특검, 상임위, 임시회를 얘기하고 하는데 의견이 갈린다. 2월 여야정협의체도 잘하자는 생산적인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결정이 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특검 도입 및 상임위 개최 등을, 바른미래당은 1월 임시국회 소집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협의를 재개하자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은 임시국회를, 한국당은 특검과 상임위를 얘기했다”며 “우리는 2월에 임시국회가 열리니까 그때 가서 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별도 브리핑은 없다”고만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마땅히 나온 것이 없으니까 브리핑을 안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임시국회, 한국당은 상임위만 열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아예 아무것도 안 하자고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찬 분위기에 대해 “이어 ”다들 적극적으로 게임 안 하고 넘어지면 안 일어나는 ‘침대축구’를 하는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1월 임시국회와 여야정 상설협의체, 김태우·신재민 특검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당만 얘기했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본격적인 협상 전 공개발언에서 ‘뼈 있는’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을 말했는데 대화를 하려면 만나야 한다. 지난 연말에 묵은 숙제도 많은데 국회를 열어주지를 않더라. 아쉽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도 ”협치 뿐 아니라 일하는 국회가 되려면 각 해당 상임위, 본회의를 수시로 열여야 된다“며 ”여야간 합의에 의해 진행되다 보니까 최근에는 여당 반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올해도 의회 민주주의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꽃 피우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올해도 여당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