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등의 행사를 연초에 진행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실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설 연휴를 계기로 한 화상상봉이든 대면 상봉이든 많이 추진해왔고, 평양공동선언 합의도 있고 해서 연초에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이 1월 중순이고 설이 2월 초라 물리적으로, 시간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금강산 지역 상설면회소의 빠른 개소와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 문제의 우선적 해결을 약속했다. 그러나 화상상봉에 필요한 장비 등 시설 개보수를 위해 필요한 미국 등과의 제재 면제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북 철도 공동조사와 철도·도로 연결 및 착공식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끌어냈던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영향으로 미뤄진 영향도 없지 않다.
이 당국자는 “(화상 상봉) 기계를 10여 년째 사용 안 하고 있고 해서 이를 점검하고 개보수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런 것들이 제재 면제 부분으로 고려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제재 면제 절차 관련해 시간이 좀 필요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이나 항목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협의가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화상상봉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상봉 대상자 선정부터 가족의 생사 확인 등의 절차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 당국자는 “제재 면제 절차가 완료되면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화상상봉 대상자 선정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대면 상봉 준비 못지않게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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