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전남 목포 지역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 조카 등 친인척에게 증여까지 해가며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조카의 경우) 그 친구가 어렵게, 굉장히 고달프게 살고 있어서 제가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마흔이 넘으신 조카한테 돈까지 증여해 줘가며 사라고까지 하셨나. 직접 안사시고’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손혜원 의원은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 만한 능력이 안 됐다”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에서 걔가 연기를 하면서 경리단에서 자기 와인바를 운영을 하고 있던 친구다. 그래서 그 친구가 어렵게, 굉장히 고달프게 살고 있어서 제가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혜원 의원은 ‘돈을 빌려줬느냐, 줬느냐’는 물음에 “증여했다”며 “(증여세도 조카가) 당연히 냈다”고 설명했다.
23세의 또 다른 조카가 공동 명의로 돼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관련해선 “걔는 제가 ‘너한테 여기 집을 사줘서 게스트하우스 할 테니까 네가 (군) 제대를 하면 이걸 운영하면서 다시 대학 입시를 도전을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은 “(그 조카는) 재수생이다. (그렇게 해준 이유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다. 저는 주변에 공부를 시킨 사람도 있고, 결혼시킨 사람도 있고, 가게를 내준 조카들도 있고,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며 “그런데 목포에 종잣돈만 주면 그 이 사람들이 여기서 자기들이 나와서 일을 하고, 목포에 청년이 돌아가서 일을 하는 그런 문화 거리를 만들 수 있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 거다.) 아무도 안 가니까.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시세가 예전 가격의 4배가 올랐다는 지적에 대해선 “거짓말”이라며 “매물을 진짜 사려고, 거기 가서 사려고 하면 얼마든지 살 수가 있다. 그리고 매매가가 올랐다고 하는 사람들 얘기도 맞지 않는 얘기다. 팔 마음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은 “저는 거의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동네 주민들과 통장님들을 통해서 소개를 받았다”며 “이분들이 제가 거기 사람들을 보내서 살게 하겠다고 하니까, 이분들이 발 벗고 나서서 저를 도와서 그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BS 뉴스8의 보도에 따르면 손혜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은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남 목포 한 구역에 밀집한 9채의 건물을 사들였다. 이후 이 일대는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물 값이 폭등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지난해 8월 손혜원 의원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였다. 매체는 “손 의원의 주변 사람들이 목포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대부분 그곳에 있는 건물을 여러 채 사들인 게 과연 적절했는지가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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