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모함의 제보자가 궁금하다”며 배후를 의심했다.
15일 SBS는 손혜원 의원의 조카, 보조관 등 측근들이 2017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사들였고, 이 일대가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된 후 건물값이 3~4배 정도 올랐다고 보도했다.
손 의원은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페이스북에 10여 개의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모함의 제보자도 매우 궁금하다”며 “허위기사의 목적은 뭘까? 저를 밟아 죽이려는 것은 알겠는데 누가, 왜 그러는 것일까?”라며 이번 의혹 제기와 관련해 배후를 의심하기도 했다. 손 의원이 최근 체육계 비리 근절에 목소리를 높인 점, 목포의 한 아파트 건설 문제와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을 배후로 보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목포 내 재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도 계속 강조했다.
손 의원은 “조선내화 공장시설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자 아파트 건설은 무산됐다. 당시 제게도 많은 항의가 있었고 아파트를 지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산온금 지구 아파트 건설에 관련된 사람들의 제보라면 이해하겠다. 그러나 지나 2년간 제가 목포에 기울인 애정과 노력을 곁에서 지켜본 동네 사람들이나 목포시 관련분들이라면 대단히 섭섭하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어떤 음해가 있더라고 목포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며 “위대한 문화유산을 밀어내고 아파트를 지으려는 만행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의원은 16일 “이제야 전체 그림이 보인다. 조선내화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무산된 유달산(목포시 죽교동) 앞 아파트 건설이 부분적으로 재개되었다”며 “조선내화 측은 서둘러 나머지 지역도 문화재지정신청을 했으나 문화재청에 가기 전 목포시에서 몇 달간 잡고 보내지 않아 의아해하던 중이다. 그리고 최근 조합장이 새로 선출되고…”라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이라 밝힌 한 누리꾼도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 의원의 활동을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목포 재개발을 반대해왔다. 그것이 건설회사와 재개발에 찬성하는 권력자들을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며 배후를 의심하는 글을 남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 의원이 사실상 목포 내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건설사 등을 이번 의혹 제기의 배후로 지목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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