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6일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원연찬회를 열고 당 통합과 변화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나 원내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연찬회를 시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입당 이후 거론되고 있는 당내 또 다른 계파 형성 조짐과 관련 “이제 친박, 친이를 넘어섰더니 이제 친황을 들고 나온다”며 “의원님들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하면 캠프에 못 들어가는 걸 잘 아시지 않느냐”고 또 다른 계파형성 조짐에 우려를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찬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방안으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의원총회 출석 등 의정활동을 수치화해 이를 공천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조직위원장 결정이 저조한 참석률로 이어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라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분들이 불참했다. 조강특위 문제로 안 온 분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당 소속 112명의 의원 중 80여명이 참석했다.
연찬회는 대부분 특강으로 이뤄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의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결과’, 박철희 서울대교수의 ‘한일갈등과 강대국 관계 속의 한국 외교의 좌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의 ‘기로에 선 한미동맹: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한 특강 및 토론이 이어졌다.
이후 의원들은 7개 정책조정위원회별로 나눠 그룹 토의를 진행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시간엔 조경태, 심재철, 김태흠 등 일부 의원들이 당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협위원장을 2년 새 3번이나 바꾼 점을 지적하며 총선을 앞두고 생길 혼란을 우려했다.
조경태 의원은 특히 격앙된 목소리로 “당협위원장에 공모했던 분들이 나에게 와서 하소연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용태 사무총장을 향해 “당협위원장에서 잘린 김용태 의원은 사무총장도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설명하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젊은 당협위원장의 지역 적응력과 선거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저는 완벽하지 않다”며 “하지만 저는 당협위원장 공천에 단 한명도 추천 안 했다. 그것이 제가 가진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심 의원님의 지적에 대해 특정 후보가 지역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더라도 그 젊은 인재가 영입되고 아쉬운 패배가 남기는 부수적 효과는 전국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찬회는 결의문 채택으로 종료했다. 결의문에는 ▲계파의 과거를 넘어 당의 통합과 변화에 매진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구축에 매진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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