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17일 중증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와 관련, “5.18이라는 희대의 살인극을 벌인 자의 이런 사법농단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며 “법정구속해서 사법부의 엄중함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두환이 광주에서의 형사재판에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불출석하였으나, 멀쩡하게 골프를 쳤다고 한다”며 “두 번의 불출석 당시 모두 골프장에서 목격되었으며, 여유있게 골프를 치고 있었다 하니, 여지없이 법정구속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헌정질서를 파괴하고도 추징금을 안 내려고 재산은 빼돌려서 호의호식하고 골프를 치면서 재판에 불출석하여 사법부와 국민을 한껏 농락하는 자가 국립묘지에 묻혀서는 더더욱 안 된다”며 “우리 당의 천정배 의원이 발의한 ‘전두환 등 헌정질서파괴자 국립묘지 안장 금지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8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두환 씨가 골프장에서 목격되었다는 시점은 광주에서 전 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열리던 시점”이라며 “당시 전두환 씨는 와병을 이유로 광주에서 열린 재판 출석을 거부했었는데 와병이라고 하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입증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역사의 법정에 서길 거부한 전두환 씨의 파렴치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법원은 전두환 씨 경호팀에 당시 일정을 명확하게 확인해서 전 씨의 골프 의혹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전두환 씨는 더 이상 거짓말로 법원과 광주시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변인도 같은 자리에서 “전두환 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며 “멀쩡히 골프치고 다니는 전두환 씨, 우리 당에서 어제 ‘알츠하이머 병 환자가 골프치고 다니는 것은 세계 의학계의 희귀사례로 보고된 케이스’이라고 논평을 발표한 바가 있지만, 이것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하고 있는 것이다.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떤 진실성도 품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래놓고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강제구인, 확실히 해야 한다. 인정과 사정을 주지 말고 단호하게 끌어와서 강제구인해서 법정에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135차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방금 한 일도 기억을 못해서 하루에 열 번씩 양치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두환 씨가 골프를 쳤다는 것은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돼야 할 일이다. 방금 한 일도 기억을 못하는데 본인이 골프장에 왜 와 있는지는 잘 안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사안만 봐도 전두환 씨 측의 와병 주장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술수라는 것이 확실하다”며 “법원은 전두환 씨의 골프장 출입 등 사실을 확인해 강제구인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광주시민들을 모독하는 것을 물론 법원도 우롱하는 전두환 씨의 행태를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법원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지난해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골프를 친다는 건 신체 운동을 한다는 것 아닌가. 이와 달리 법정 진술은 (정신 건강이 확보된 상태에서) 정확하게 사고할 수 있고 인지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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