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9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말이라는 시간표가 나왔다”라며 “그동안 북미정상회담이 개최 자체가 좀 유동적이었던데 비해 시기가 확정되면서 개최가 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상징적 성격이 강했던 데 비해서 2차 정상회담은 구체적, 실질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이 확정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90분 동안 만났고, (김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0분 플러스(더하기) 오찬을 했다”며 “훨씬 더 진중하고 심도있는 대화가 이어졌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고위급 회담이 있고 실무회담이 이렇게 바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속도를 양측이 모두 다 내려고 하고 있다라는 게, 그 일정만으로도 우리가 읽을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 해서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워싱턴 회동 전부터도 장소에 대해서는 양자 간의 상당한 접근이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태도가 훨씬 더 신중하고 진중하게, 그러나 그게 밖으로 내보이기보다는 내실있게 가져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가 김 부위원장 워싱턴 방문 직후 스톡홀름으로 간 점을 언급했다. 스톡홀름에서는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 간의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된 실무협상이 예상된다.
아울러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교환 내지는, 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모든 역할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는 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통해 “북미 양측이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남북미 세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관련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더불어 남북 간의 대화도 확대해 가면서 금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새벽부터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문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연동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이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어지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도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답방은 그 이후에 조금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 간에 진전된 합의를 도출할 경우, 이를 동력으로 남북 정상이 네 번째 만남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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