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하겠다며 “검찰조사에서 제기된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확인되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차기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손 의원과의 일문일답.
-검찰조사 말고 의혹을 해명할 다른 방법이 있나.
“야당에서 하는 얘기들을 검찰조사가 아니고 또 방법이 있겠나.”
-특히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이야기에 대해 강한 유감을 가져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건가.
“아니다. 그 분이 제 편을 들었을 때도 이미 이런 생각(탈당)을 하고 있었는데 요즘 그분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사실 박지원 의원님과 제가 의심하고 있는 목포에 있는 바닷가 최고의 자리에 들어오는 고층아파트 건설 계획에 관련된 분들을 할 수만 있다면 함께 검찰조사 받고 싶다.”
-혹시 다음 총선에 목포로 나올 계획 있나.
“저는 나오지 않을 거다. 국민들이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후한 정치인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재생의 뜻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 제가 (총선에)나갈 일은 없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을 상대할 그런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면 제가 그분을 돕겠다. 그래서 목포를 좀 더 바르고 아름답고 제대로 도시재생되는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당 지도부가 탈당을 만류했나.
“아주 심하게 만류했다. 며칠째 모든 지도부와 의원들까지도 말리셨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저와 함께 광야에 나가겠다는 의원도 있었다. 그러나 제가 당에 있어서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탈당 결심은 언제 굳혔나.
“SBS 기사가 확전될 때 판단했다. 그때 당대표한테 제가 나가는 게 어떠냐고 말씀드렸으나 안 된다고 하셨다. 그게 1차적으로 손혜원이 결백하다는 당의 발표가 나올 때였다. 저는 그때쯤에 조용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때 이후 다른 언론사까지 나서서 (보도가) 확대되는 것을 보고 확실하게 마음먹었다. 당에서 아무리 반대해도 이런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당 지도부에 강력하게 말했다.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하다. 민주당원들이 혹시라도 당이 저를 지키지 못 했다거나, 당이 저를 불편해했다고 생각할까봐 가장 두렵다.”
-지난주 금요일 최고위에서도 탈당의사를 밝혔나.
“탈당하겠다기보다는 ‘이런 상황이라면 제가 홀로 싸워야하지않을까요?’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손혜원을 믿는다, 그러나 그런 말은 꺼내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 순간은 지나갔다. 그런데도 그 후 상황들을 보고 당에 더 이상 피해주고 싶지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총선을 앞두고 이런 결심 내리기 힘들었을 텐데 탈당 후 명예회복하고 다시 출마할 생각인가.
“저는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는다. 저는 언제나 국회의원 출마하지 않는다고 100번쯤 말했다. 저는 국회의원 된 것이 정치인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당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들어왔다. 정권을 바꾸려고 들어왔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제 역할은 이미 끝났다.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 주민을 위해서 지금 국회의원을 사퇴할 수 없으니 제가 제일 잘하는 부분, 도시재생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탈당계 제출과 검찰 고소는 언제하나.
“탈당계는 오늘 준비된 것으로 안다. 검찰고소는 여러 변호사들이 저를 돕고 있어서 준비되는 대로 2~3일 내로 실행할 것이다.” -의원 소명과 별개로 의원이 문화계 영향력에 대해 공직자로서 처신을 잘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문화계에 영향을 미쳤다면 아마 긍정적인 영향력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까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발언은 창성장과 관련된 게 아닌가.
“제가 네이밍하던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 않냐. 까사라는 말은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길고 일반적이라서 까사라는 단어를 지방의 전통이 살아있는 이름으로 붙이는 게 어떠냐고 먼저 이야기했다. 지금 공천이 안돼서 정치인은 아니지만 조충훈 전 순천시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순천에서는 있으면서 자기들의 게스트하우스를 이미 까사로 붙이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목포에서 제가 제안해서 들어온 분들을 위해서 까사라는 단어를 제안했다. 그런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제가 임의로 창성장에 ‘까사1’을 붙였다. 저는 앞으로 다 할 수 있다면 바꾸고 싶다는 생각했다. 이는 목포시와 문화재청도 관계없다. 제가 하겠다는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로 발언하고 하면서 지인이나 관계자 매입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체위나 문화재청에 제가 수도 없이 말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목포시는 더 하다. 박홍률 전 목포시장을 인터뷰해봐라. 제가 그동안 순천과 목포와 기타 몇 개 도시 더 있다. 전 시장과 지금 시장들에게 얼마나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봐라. 이런 이야기들이 문체위나 또 문화재청이나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사실관계 있었는지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해서 밝혀지는 게 맞다. 제가 당적을 내려놓은 순간에도 안 믿는 분들이 있지 않나. 제가 스스로 검찰을 통해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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