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당 손혜원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도 목포 부동산 매입을 권유했다며 "손 의원은 돈에 미친 게 아니라고 문화에 미친 거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몸 담고 있는 우 의원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손 의원이) 저한테도 '거기(목포) 집을 사라'고 했다. 8000만원만 있으면 산다더라. 집은 8000만원인데 리모델링 비용이 1억이라더라. 지금 그게 시가가 1억 2000만원이니까 손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은 저한테도 하는 말이 '놔두면 거기가 상업 개발 된다. 거기 주민 중에 거기에 상가를 짓거나 아파트를 지어서 개발해야 된다. 왜 목포만 놔 두냐'라는 불만이 많았다더라. 그래서 손 의원은 거기서 만난 주민들을 설득했다. '문화로 도시를 재생해야지 기존에 국토부나 이런 다른 관계기관들이 한 것처럼 그냥 상업 개발하는 식으로 하면 젠트리피케이션(임차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생긴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위해서 샀다기보다는 부동산 개발, 상업적 개발을 막고 문화 개발을 하고 싶었던 일종의 문화알박기다"라며 "예전에 이런 비슷한 사례가 문화인들 사이에서 북촌에서 있었다. 북촌 한옥을 거기도 개발하자는 쪽이 많았으니까. '거기는 그리고 청와대 옆이고 그런 곳인데, 너무 개발이 안 되지 않냐?' 그런 얘기 나왔을 때 일부 문화인들이 한옥들을 사놓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게 이제 오늘날, 뭐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오늘날 북촌 한옥마을이 보존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손 의원이 권유한 분들은 대부분 안 갔다. 그게 서울이었으면 아마 샀을 텐데..."라며 "저한테만 그런 게 아니고 지금 문체부 소속 여야 의원들은 손 의원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그래서 그분들이 지난 국정감사 때 현장탐방으로 내려간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눈으로 보고 돌아와서 다들 '아 거기 문화 재생 돼 음악거리가 되고 문화거리가 돼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를 공사석에서 나눈 적 많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2016.05~2017.05) 그만두고 쿠바를 갔었다. 거기 재즈클럽에서 (손 의원을) 우연히 만났다. 그래서 '아니 의원님 무슨 여기까지 오셨냐'라고 하니까 '목포에 문화거리 만들 건데 음악거리 만들려면 역시 재즈가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 쿠바의 재즈 클럽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러 왔다'고 했다. 제가 기자들한테도 '손 의원이 투기할 거면 쿠바 카페 돌면서 조사하겠냐'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 수법으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게 재단을 통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경우는 없다"라며 "누가 재단으로 투기하냐. 걸릴 거 같으면 차명으로 하지. 이번에 조카들 이름으로 차명 투자한 거 아니냐 하는데 증여세를 냈지 않냐. 증여세를 내면서 투기하는 사람도 있냐"라고 말했다.
손 의원이 전날 탈당한 것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탈당 잘했다. 당하고 관계가 있어서 더 비판받는 게 있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보면 좀 외로우실 거 같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