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출마를 검토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1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앞으로 40일 정도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그분의 비전이라든가 정치적 역량, 각종 검증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경남도당을 방문한 뒤 만난 기자들의 ‘영남권 지지율이 높은 황 전 총리를 상대로 한 대응 전략’ 질문에 “(황 전 총리가) 시작하는 단계라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담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가 최근 비박계 인사들로 보좌진을 꾸린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분들이 도와주는 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라며 “당이 자연스럽게 초계파, 탈계파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유보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를 상대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의 반기문 사태’ 우려에는 “그분의 역량대로 정치 일정을 하면 되는 것이지 옆에서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경쟁자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대권 주자의 전당 대회 불출마 요구에는 “일리 있는 주장”이라면서도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 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홍 전 대표에 대해 “누구라도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분이 제 임기를 다하지 않고 지난 6·13 지방선거 대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에 이후 치러지는 첫 전당대회인만큼 당사자가 참여하게 되면 당원과 유권자들이 그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투표에 임하지 않을까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밥 지어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무당적 상태이긴 했지만 찬조연설을 요청한 지역의 경우에는 빠지지 않고 다 지역유세를 다녔다”라며 “아마 그런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역시 “지금 현재 당헌·당규를 마련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비대위원장”이라며 “본인이 거기 직접 출마한다고 하면 아마 많은 당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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