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12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특별한 편지와 선물이 도착했다”며 마른 풀잎으로 장식한 편지와 여섯 종류의 토종 콩 종자, 국화·허브차 등이 담긴 사진 세 장을 함께 공개했다.
경기도 양평 성가소비녀회 수녀들은 편지에서 먼저 “꿈만 같았던 4월의 봄날, 남북한이 마주 잡은 두 손과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이 여전히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며 “하루 속히 이땅에 평화가 뿌리내려 저희도 금강산에 기차타고 가고, 평양에서 냉면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동봉한 콩은) 직접 씨앗을 받고 유기능으로 기른 콩, 토종씨앗”이라며 “토종씨앗은 한반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민들에 의해 재배·선발돼 우리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씨앗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최근 종자회사의 씨앗들로 인해 농민들이 매년 씨앗을 새로 구매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을 전하고, 우리 종자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도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편지내용을 소개한 뒤 “농해수비서관실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토종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5만3000여점의 토종종자를 수집, 관리하고 있다. 또 우리 토종 유전자원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중인 흙살림과 토종씨드림 같은 민간단체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농업정책도 역시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과 생명, 공동체와 포용의 가치를 농업으로 회복하겠다.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의 말씀을 잘 참고해서 평화로운 한반도, 살기좋은 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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