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22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 사업에 반대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목포 토박이인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의원께 엄중히 부탁드린다. 서산·온금 지구에 3000세대의 고층아파트를 짓겠다며 난개발을 획책할 때, 정종득 전 목포시장과 함께 다닌 사람이 누구였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같은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손 의원이 같이 수사를 받자고 한 것에 대해 “저는 검찰 수사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서산·온금지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손 의원은 제가 찬성하는 것으로 오해를 했는데, 그건 저는 이미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권자들의 (재개발) 요구가 있는데도 공동체 의식에서 과연 유달산 밑에 21층 고층 아파트가 필요하겠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저는 이미 반대했기 때문에 아마 검찰에서 부를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든지 검찰이 부른다고 하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그 어이없는 토건행정에 함께 한 사람이 박 의원이라는 것은 목포 시민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이제 와서 마치 토건행정을 반대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재개발에 대한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리 저리 시류에 따라 입장이 바뀌지 않는 일관된 모습, 자기 말에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혜원 의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공방을 멈출 것을 호소드린다. 목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늘 고마웠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정치적 공방은 목포의 발전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으며,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도 아니다”라며 “처음의 약속대로 목포에 반드시 박물관을 짓고, 지인이 매입한 자산을 포함해 공공의 가치가 큰 부동산은 공공 자산화하는 등 재산상의 이득을 보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사실과 상관없이 정치적 파장만 키우려는 정치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한다. 목포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몇몇 정치인이 아니라 모든 목포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 온 결과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조선내화 부지의 근대산업문화유산으로 지정 과정만 보더라도,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성옥문화재단 등 단체들의 지속적인 노력, 거기에 문화재청의 엄중한 심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또 함께 했다. 그런데 마치 누가 누가 자신의 권력으로 했다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니, 정작 이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재생사업은 목포만의 것이 아니다. 2017년 전국적으로 68개 시범사업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이라며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 역시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맥락적 보존을 위해 심도 깊게 논의하여 군산, 영주와 함께 지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마치 누군가에 의한 특혜처럼 변질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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