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23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나전칠기 작품 모두 국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전칠기는 광채가 나는 조개껍질 조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박아 넣거나 붙인 공예품이다. 지난해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공보 제2018-41호’에 따르면 손 의원은 28억여 원 어치의 나전칠기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을 맡았던 손 의원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제 이익을 위해서 행동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제가 사서, 수리를 해서, 제가 갖고 있는 수십억(원의 가치가 있는) 나전칠기 박물관, 17세기부터 21세기 것까지 만들어놓은 그 유물들을 여기다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민공예라고 볼 수 있는 나전칠기 작가들이 지금 너무 힘들게 작품을 하고 있다. ‘이분들 작품들을 사서 박물관에서 소장을 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아무도 안 샀다. 그래서 제가 산 것”이라며 “‘내가 갖고 있다가 나중에 세월이 지나서 20세기, 21세기 것을 박물관이 필요로 하면 그때 기증을 한다. 그러려고 모았다’가 제 컬렉션의 시작이다. 처음부터 저는 가지려고 한 게 아니라 주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뭐든지 저는 내놓을 수 있다. 그리고 야당에서는 ‘국가에 환원하라’(고 하는데, 제가) 10년 전부터 하는 얘기다. 국가에 드리겠다고”라며 “지금도 저는 중요한, 국보급 가치가 있는 게 몇 점 있다. 그건 (목포로) 내려오기 전에 국립박물관에 내놓고, ‘여기는 조금 더 그 밑의 것들만 갖고 와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하나도 가질 거 아니다. 다 드릴 거다. 국가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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