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들 ‘우후죽순’…김무성·김병준도 출마?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3일 15시 42분


당권주자들만 10명 넘어…최고위원 출마자는 ‘0명’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당권행보를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이나 공정한 전대를 관리해야 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마저 당 일각의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전대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두 사람 마저 출마할 경우 한국당 당권주자들은 1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고위원직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는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당의 차기 당대표는 2020년 4월 예정된 총선 공천권을 쥘 수 있으며 야권의 대선 주자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도 유리하다. 한국당은 최근 논란이 된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 당대표 1명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다시 채택한 상황이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대안찾기’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5/뉴스1 © News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대안찾기’에 참석하고 있다. 2018.12.5/뉴스1 © News1
6선 중진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로 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으로 가는데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위기가 오면 (전당대회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낳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전대 출마를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의원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이번 한번은 쉬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7일 기자들과 만나 “저처럼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핵심들, 탈당했다가 복당했던 사람들 중 주동적 입장에 있던 사람들,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출마를 하지 않는 게 옳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번은 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2019.1.23/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2019.1.23/뉴스1 © News1
전대를 공정하고 관리해야 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당대표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와 관련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는지 내일 얘기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13지방선거 패장인 홍준표 전 대표도 사실상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제야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겠다고 한다”며 오세훈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를 동시 저격하며 차별화했다.

이런 가운데 3선의 안상수 의원과 재선의 김진태 의원이 이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당대표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황 전 총리가 나와서 김진태가 어떻게 당대표가 되겠나라고 하는데 황 전 총리는 황 전 총리고 김진태는 그냥 김진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재철(5선)·정우택(4선)·정진석(4선)·주호영(4선)·조경태(4선)·김성태(3선)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황 전 총리 입당 전까지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주자들 가운데 제일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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