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 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3일 안상수·김진태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직접 송판을 격파하는 가하면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해 세를 과시하며 저마다 자신이 총선 승리와 보수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뽐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좌파정권’, ‘계파정치’, ‘대권 주자 비켜’ 등 문구가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다수의 선거 경험을 앞세우며 자신이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안 의원은 “9전 5승 4패의 선거 경험과 대통령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 총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당의 위기 상황에서 전국위원회 의장대행을 맡아 인명진 비대위가 출범하고, 당 개혁이 가능토록 했다. 지방선거 참패 후에도 전국위원회 의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당을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도 강조했다.
보수 대통합 등을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탈환, 상향식 공천 혁명도 약속했다. 안 의원은 “공천 농단의 희생자로서 21대 총선만큼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드려 공천 혁명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책임당원 및 보수우파단체의 출마 요청을 ‘수락’하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세를 과시했다.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지지자 1000여명이 함께해 김 의원을 응원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보수 논객 지만원씨 등이 김 의원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가고 말 한마디 못할 때 당당하게 외치고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말로만 싸운다고 하는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것도 해본 사람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장외 투쟁을 불사하고 뛰쳐나가 싸워야 한다”라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두 의원은 저마다 자신들이 한국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알리면서도 경쟁자로 거론되는 이들을 향해서는 다른 결의 목소리를 냈다.
안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이분 중 한 분이 당 대표를 맡게 된다면 향후 당은 대선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은 격화돼 최악의 경우 분당의 우려까지 있다”라며 후보로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반면 김 의원은 “고민 말고 다들 나와서 전당대회에서 뜨겁게 한번 붙어보자”라며 “다만 전당대회 이후에는 계파라는 것 없이 깨끗하게 승복하자”라고 알렸다.
두 의원을 시작으로 그간 출마를 검토하고 있던 이들의 출사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내 역할이 무엇인지 내일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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