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스웨덴에서 이뤄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지금 여러 형태의 협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공적 북미대화, 남북 간에도 다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고 언급한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 분위기는 좋았고, 다 대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들 미소를 짓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 대표단의 분위기도 “다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실무협상이 이달 안에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보자”며 “그쪽(북미)도 여러가지 협의를 해야 하고 그 결과 따라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측의 차기 실무협상 대표로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가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더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 실무협상 대표는 지난 19~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학홀름순드 컨페렌스 호텔에서 합숙 담판을 진행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의 북한 외무부 부상은 스웨덴 정부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한 국제회의를 계기로 첫 만남을 가졌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8월 말 취임한 이후 비핵화 논의를 구체화 할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희망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아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2월 말로 발표된 가운데 열린 이번 북미 실무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한 진전된 논의를 이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본부장이 이끄는 한국의 북핵 협상 대표단은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는 장소에 머무르며 남북·한미·남북미 형태의 다양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무협상에 대해 이 본부장이 좋은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한 만큼, 북미가 다음달 말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조만간 다음 실무협상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북미 실무협상의 일정, 장소와 함께 북측 대표로 누가 전면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김영철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대화에 진전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비건 대표가 새롭게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날 기회도 가졌다”고 밝히면서 북측 실무협상 대표가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스웨덴 협상이 종료된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대면보고를 하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로 이동했다.
지난 23일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배석한 이 본부장은 이날 하네다공항을 거쳐 김포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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