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7일 “또다시 겉만 보고 특권 보수에 매몰되면 당은 이제 영영 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이 당을 국민들이 웰빙당이라는 치욕스러운 별칭을 붙이고 있는지 혹독하게 자성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2007년 7월 대선후보 경선 때 나는 단신으로 이명박, 박근혜 양 후보의 아성에 도전해 본 일이 있다”며 “아버지의 후광을 업은 분과 정계 들어오기 전에 이미 레디메이드 된 분을 상대하기에는 이 당의 정치 문화가 너무 특권 보수에 젖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두 분은 이미 80미터 앞서가면서 슬슬 걸어 가도 되는 후광과 스펙을 가졌고, 나는 스타트라인에서 모래주머니를 양발에 차고 뛰는 그런 경선이었다”며 “이 당은 민주당처럼 사람을 키워 지도자를 만드는 풍토보다 부모의 후광이나 레디메이드 된 사람을 들여서 써먹고 버리는 잘못된 정치 풍토가 지배하는 특권 보수당이라는 생각이 늘 들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2011년 12월 내 책임도 아닌 디도스 사태로 당 대표직을 사퇴할 때 강용석 전 의원이 ‘부모 잘 만나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박근혜는 알아주는데 홍준표는 아무리 똑똑하면 뭐하냐 부모 잘못 만나 불쌍한 처지가 되었는데’라고 말을 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무지렁이 같은 내 부모이지만 나는 부모님 은덕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특권 보수당의 끝은 탄핵과 보수 궤멸이었다”며 “2006년 3월 서울시장 경선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그 결과 서울시장을 10년간 내어주는 특권 보수당의 서울시 궤멸도 있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정치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며 “당내에서 당과 나라에 헌신해온 사람들이 당을 이끌고, 그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으로 공천돼 당을 이끌고, 특권 보수가 아닌 국민 보수, 서민 보수가 당을 이끌어 가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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