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는 ‘책임당원’ 자격이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출마를 요청한 데 이어 자격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내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전대에서 피선거권을 당비를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내 교육이나 행사에 참석한 책임당원에게만 주도록 되어 있다. 이달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다음 달 당비를 한 번 더 내면 책임당원이 된다.
이에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선관위 결정과 비대위 심의 의결을 거치면 책임당원 자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저는 법조인이다. 당헌 앞뒤를 보면 답이 다 있다.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선관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되도록 많은 사람이 당에 들어와 경쟁하도록 하는 게 맞다. 29일 오전 10시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권 경쟁주자인 심재철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당헌당규의 편의적 적용은 피해야 할 구태”라며 반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번 주 전대 출마 선언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29일 한국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 전 시장도 각각 30일, 31일 출판기념회에서 입장을 밝힌다. 심재철 정우택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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