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 소집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어 여야 간 대치전선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문제로 촉발된 갈등에 휴일을 비롯해 연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휴일인 전날(27일)에도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고 대여공세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특히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제보 의혹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을 ‘초(超)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려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인공이자 감독으로 진두지휘한 가짜 단식투쟁과 명분없는 장외투쟁의 막장드라마는 최저 시청률로 마감할 것”이라고 힐난하는 등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여야가 양보 없이 팽팽히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경색된 정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기에다 선거제 개편 문제 역시 주요 쟁점으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여야의 이견으로 선거제 개편의 1월 합의가 사실상 무산되자, 서로에게 책임공방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선거제 문제를 두고 거대 양당을 향해 책임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는 곳곳에서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다가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계속해서 맞붙는 모습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일각에선 정국 해소 마련을 위한 ‘물 밑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러시아에서 귀국하기 때문에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는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면 위로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만약 여야가 정상화 논의를 원활히 이루지 못할 경우 2월 국회는 1월 ‘개점휴업’ 상태에 더 해 ‘올스톱’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2월 국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설 연휴가 예정되어 있고, 연휴 이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의 방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마저 촉박한 상황이다.
여야가 지속적으로 정쟁을 거듭한다면, 2월 국회에서 처리되어야 할 ‘유치원법’, 의료진의 안전을 위한 ‘임세원법’ 등 산적한 민생입법이 또 한번 정치권의 정쟁에 발목 잡혔다는 국민적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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