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文대통령에 “물러나겠다”
과기부-법무부 장관도 교체 유력… 검증시간 걸려 설 직후보다 늦춰져
김부겸 행정안전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이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잇달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내각 개편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검증 일정상 2월 말∼3월 초에 6, 7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한 의원 출신 장관은 28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나를 포함한 몇몇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문 대통령에게 올해 초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권 출범 초기부터 일한 만큼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출신 장관도 “당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개각 대상 부처는 7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 출신 장관이 있는 4개 부처 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일부, 법무부 등이 거론된다. 모두 현 장관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 근무하고 있는 곳들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박상기 장관의 법무부는 최근 국무총리실의 업무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미흡’ 판정을 받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신뢰는 여전하지만 올해 새로운 남북 관계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교체 필요성도 있다”며 “다만 검증 등의 변수에 따라 개각 규모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각 시점은 당초 알려진 설 연휴 직후보다 다소 늦어진 2월 말∼3월 초가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현재 1차 후보군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 후보자 검증은 청와대 참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며 “인사청문 과정에서 한두 명이라도 낙마하거나 치명타를 입을 경우 정권 차원의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민정수석실에서도 철저한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 출신 장관들이 일제히 당으로 복귀하면서 여당의 권력 지형도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장관(4선)은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꼽히고, 3선의 김현미 김영춘 장관은 5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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